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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마켓드리븐' 전략으로 삼성전자 재무장한다

Big Gun 2010.04.03 21:26
최지성 사장 "양보다 질… 프리미엄 혁신제품 찾아라"
품질ㆍ혁신 강조하는 이건희회장 복귀이후 경영 패러다임 변화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찾아라. 원가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할 혁신제품을 찾아야 한다."

대표이사 사장이 1일 사내방송을 통해 3가지를 주문했다. △프리미엄시장을 주도할 혁신제품 출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의 공용 플랫폼 확대 △품질 향상과 불량품에 대한 근원적 예방활동 강화를 촉구했다. 이날 방송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 복귀 선언 이후의 첫 공식 CEO 메시지라서 회사 안팎에서 화제가 됐다.


우선 최 사장은 `마켓드리븐(market-driven)` 회사로의 변신을 강조했다. 마켓드리븐 회사는 고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새롭게 시장을 창출하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곳을 말한다. 그동안 상품을 만들어놓고 소비자가 구매하기를 바랐다면 앞으로는 고객의 욕구를 미리 파악해 철저하게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양적인 경쟁에서 질적인 경쟁으로 전환하고 아울러 꾸준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사례로 최 사장은 LED TV와 듀얼LCD 카메라를 꼽았다. 지난해 출시한 고가의 LED TV는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260만대가 판매됐다. 삼성은 `LED칩을 부착한 프리미엄 LCD TV`가 아닌 `친환경ㆍ고화질의 LED TV`라는 새로운 제품 컨셉트를 도입하고 이 시장의 80%를 점유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얇고 가벼운 LED TV의 특성과 선명한 화질까지 앞세워 돌풍을 일으킨 것이다.

듀얼LCD 카메라도 이와 비슷하다. 카메라 앞면에도 LCD를 장착해 혼자서 사진을 찍거나 남의 도움 없이 온 가족이 한꺼번에 사진을 찍는 것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기술적으로 새로운 것은 없지만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처음 시도했다. 이는 카메라 업계에서 `콜럼버스의 달걀`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뉴욕타임스`와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2009년 주목할 만한 베스트 제품`으로 선정됐다. 작년 8월 출시 이후 100만대 이상 팔리는 밀리언셀러가 됐다.

그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의 공용 플랫폼 확대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TV를 비롯해 휴대폰, PC, 냉장고, 프린터 등 대부분의 전자제품을 내놓고 있다. 삼성 제품이라면 공통으로 사용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이 편리하게 서로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플랫폼 공유기업은 애플이다. 애플은 휴대폰인 아이폰과 MP3플레이어인 아이팟, PC인 맥북까지 애플에서 내놓은 모든 제품이 동일한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앱스토어에서 서로 콘텐츠를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3일 태블릿PC인 아이패드가 출시되면 애플의 콘텐츠 공유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은 이 같은 애플의 사례에 자극받아 지난달 TV용 앱스토어를 개설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휴대폰에서는 늦었지만 삼성이 강점으로 삼는 TV에서는 한 발 앞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최 사장은 이날 불량품에 대한 근원적 예방활동도 강조했다.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 사태에서 보듯이 작은 불량 하나가 회사의 존망을 좌우하는 것이 최근 경영환경이다. 이에 따라 최 사장은 "불량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설계 단계에서부터 부품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실시하고 개발, 구매, 제조, 마케팅, 판매 등 모든 부문에서 작은 문제라도 철저히 확인하고 지속적인 예방활동을 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최 사장의 주문은 이건희 회장의 복귀 발언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이 회장은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밝혔다. 도요타 사태를 염두에 둔 것이다. 따라서 최 사장이 직원들에게 던진 메시지는 이 회장이 앞으로 펼칠 경영 패러다임의 단면을 보여줬다고 해석된다.



■ 용어 설명

마켓드리븐(market-driven) = 소비자조사를 실시한 뒤 거기에 맞춰 가격이나 제품 특성을 바꾸는 전략. 소비자가 갖고 있는 선호, 경험, 인식을 기초로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잠재된 니즈를 찾아내 그것을 충족시키는 제품을 내놓는 경우다. 상품을 먼저 만들어 놓고 시장을 개척하는 기존 전략과는 다른 개념이다.

[김대영 기자 /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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