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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가는 대로

유명해지다

Big Gun 2013.03.24 20:48

2013년 2월 10일. 페이스북에 남긴 글.

 

 

문득 유명해지면 행복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테레비젼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라는 노래를 유치원에서부터 천연덕스럽게 부르지 않았던가. 하지만 티비든 라디오든 아니면 신문에 나와서 유명해지고 사람들이 알아보면 좋은걸까라는 생각이 드는건, 유명인들의 삶이 그리 좋아보이지 않아서다. 예전에 브루스윌리스가 샌달에 흰양말 신은게 찍혀서 패션테러리스트라고 전세계 언론으로부터 비난을 받으며 수백, 수천개의 매거진에 가쉽거리로 올라왔는데 이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 동네에 그렇게 하고다니는 아저씨가 삼백만명인데도 윌리스씨만 딱 걸려서 조롱의 대상이 됐다.

 

우리결혼했어요의 웃긴 해프닝. 진짜 사귄건지 사귈까말까 간보던 찰라에 걸린건지 진짜 리얼 세계의 파파라찌 사진 때문에 가짜 부부가 눈물을 짜내고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결국은 부부생활이 끝났다. 단둘이 알콩달콩 신혼생활하는것 같아도 그 앞에는 카메라며 피디 작가 코디까지 줄줄이 두 사람을 쳐다보고 있다는건 함정. 모 배우가 토크쇼에서 남들은 탑여배우와 베드신 찍는다고 부러워하지만 수십명 스텝 앞에서 벗은채로 연기하다보면 흥분은커녕 힘들기만 하다는 하소연을 한 것도 그렇다. 유명한 사람이 되면 좋을거 같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애환이 있는 것이다.

 

페북 친구 맺는게 갈수록 조심스러워진다. 예전엔 한국회원이 별로 없었는데 요즘은 스마트폰 영향으로 확커져 버렸다. 이른바 '눈팅'만 하는게 아니라 연습장처럼 속에 있는 말 시원하게 남기는 부류라 갈수록 조심스러워진다. 이젠 친구신청이 들어오면 한참 생각하고나서 결정을 한다. 댓글을 친구가 달면 그 친구의 친구도 글을 보게되는 파워풀한 파급효과에 움츠려드는건 괜한 오버인가. 그냥 수원에서 조용히 일하는 회사원이 이런 생각할 정도니 TV에라도 한번 나오면 큰일 날것 같다고등학교 때 한문 선생님께서 혼자 집에 있어도 여러 사람과 함께 있는 것처럼 몸가짐을 똑바로 해야 한다고 하신 말씀이 아직도 생생하다. 기숙사방에 들어온 순간부터 나갈 때까지 팬티하나로 버티던 룸메이트가 무척이나 당혹스러웠던 것도 그런 가르침의 영향이 아니었나싶다. 아직 유명인도 아니면서 유명해져서 불편해질 것을 걱정하기 보다는 나 혼자 무인도에 살더라도 그 누구에게 부끄럽지 않고 떳떳할 수 있다는 당당함이 필요한게 아닐까.

 

이제 신정은 물론이고 구정까지 맞이하여 확실한 삼십대가 되었는데 유명인은 아니지만 그 누구 앞에서라도 당당하고 매력있는 남자로 살아가리다. 이세상 사람들이 카메라 6대가 나를 찍고있는 리얼버라이어티 방송을 한다고 가정하고 살아간다면 세상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음력 1월 1일 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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