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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가는 대로

서른 즈음에

Big Gun 2013.03.24 20:54

2013년 1월 1일. 페이스북에 남긴 글.

 

 

고등학교 졸업하면서 정말 미련 없이 10대를 시원하게 보내고 20대를 맞이했었다. 1학년 첫수업 대학국어에서 "Made in 20"를 주제로 자기소개를 했던 것이 아득하다. 동아리 활동에 미쳤었고, 아프간에서 전쟁의 두려움과 생명의 소중함을 깨닳았고, 영국에서 세계와 소통했고, 새로운 직장에선 인생의 희노애락을 느꼈다.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함께해준 소중한 이들이 있어서 행복했다. 아프간에서의 생일파티, 영국에서의 조촐한 크리스마스 파티, 스코트랜드에서의 설날 아침, 타이페이에서의 새해 불꽃놀이. 비행기 한번 못타봤던 촌놈이 해외에서만 2년을 살았다. 군대에서도 1년 반, 수원에서 3년, 그러고 보면 일산 집 떠나서 지낸 것이 얼추 7년이다. 길진 않았어도 연애도 해봤고 사랑 때문에 힘들어도 해보고, 돈버는 조직은 아니지만 동아리 키워보겠다고 모든 것을 걸어보기도 했다. 여성을 상대로한 마케팅을 해보고 싶었는데 주부의 끝판왕 냉장고를 담당해서 한국, 유럽을 누비며 마케팅도 해봤다. 인생의 작은 전환점이되었던 교통사고 후 2주동안 입원하면서 샤인을 구상했던게 엊그제 같다.

 

이렇게 10년을 보냈는데도 30대가 된게 아직은 어색하다. 너무나 뜨겁게 보낸 20대 였기에 3학년이 된다는게 많이 서운한걸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온거 치곤 참 촌스럽게 30살을 맞이했다. 하지만 가슴은 계속 설렌다. 30대가 주는 성숙하고 전문적이고 뭔가 믿음직한 묵직한 느낌을 받기 시작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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