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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Gun'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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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USA/컬럼버스 단상

[美 대선] 공화당 전당대회에 즈음하여

Big Gun 2016.10.02 11:00

이 글은 Facebook 페이지에 올렸던 2016년 美 공화당 전당대회 관련 포스팅을 옮겨 편집한 것이다.


[2016년 7월 18일]


올해 미국에 와서 특별하게 경험하는 것 중 하나가 미 대선이다. 게다가 대선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다는 오하이오주에 살고있으니 연말까지는 선거에 관심을 안 갖을 수 없을 것 같다. 여기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클리브랜드에서 오늘부터 공화당 전당대회가 시작되었는데 첫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후보자 부인의 지지연설이라고 한다. 방금 전에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가 나와서 20분 정도 연설을 했다. 그다지 가슴에 와닿지 않았고 프롬프터를 열심히 읽었을 뿐이다.


재밌는 것은 그녀의 프로필인데 슬로베니아 출신의 그녀는 2005년에 트럼프와 결혼하고 2006년에 미국인이 되었다. 미국이니까 별로 신기할게 없지만 그녀가 전통적으로 가족중심적 가치관과 보수적 정치이념을 갖고 있는 공화당 대선후보의 부인이란 점에서는 특이한 이력이다. 게다가 대개 대선후보는 후보지명 전에 무대에 올라오지 않는데 특이하게 트럼프가 직접 나와서 부인을 소개했다. 연설도중에 그녀에 대한 호감도 조사결과가 떴는데 좋아한다 15%, 싫어한다 12%, 나머지는 중립인 점을 감안하면 그가 무대에 올라와서 엄호사격을 해줄만도 하다.



연설 직전에 전 뉴욕시장 줄리아니가 나와서 열정적인 지지연설을 했고, 그 밖에도 수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를 서포트하는 연설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포털의 기사 댓글을 보면 트럼프를 미국의 '허경영'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은데 지적 수준은 비슷할지 몰라도 그에 대한 지지는 엄청나다. 일단 그는 공식적으로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가 위험하다하고 심지어 미쳤다고 말하지만 절반 이상의 공화당원들은 그를 지지했다. 투표소 안에서의 일은 누구도 모를 일이다. 경기침체에 실업에 힘들어 죽겠는데 이웃나라에 돈퍼주고 이민자에게 관대한 정부가 꼴보기 싫은 사람들이 상당하다.


요사이에 벌어진 경찰 총격으로 인해 오늘 전당대회의 슬로건은 Make America Safe again이 되었다. 그의 저돌적이고 협상없는 뚝심이 오바마와 클린턴을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관찰해 본 바에 의하면 트럼프가 좋다기 보다는 민주당이 싫다는 정서가 더 큰 것 같다. 아직 본격적인 캠페인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클린턴측에서는 트럼프를 비판하는 광고를 쉴새 없이 틀고 있고 트럼프는 정말 위험하다는 메시지를 담은 여러 단체의 네거티브 광고도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오바마 케어를 비판하는 광고도 쉴새 없이 나온다. 여기가 공화당 지지 기반이 큰 주라서 그렇겠지만 광고만 보고 있으면 오바마가 이 나라의 보건정책을 망친 느낌이다. 트럼프 지지의 이면에는 더 이상 민주당이 집권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깔려있다.


게다가 올해 대선 때 총선, 지방선거도 같이 하기에 공화당이 트럼프로 인해 갈라지면 손해볼 사람들은 상하원 의원들이기에 어쨌든 전당대회에 와서 얼굴을 내밀고 통합을 외치고 있다. 이번주 저녁마다 생중계되는 행사를 두고 봐야겠다. 다음주는 민주당 전당대회인데 또 어떤 모습일지도 궁금하다. 막연한 사대주의는 아닌데 확실히 전당대회의 모습은 우리 보다는 세련되고 체계가 있어 보인다. 한국에서는 전당대회를 TV 생중계 해주는 것을 보지도 못했을 뿐더러, 후보들이 꽃목걸이하고 만세 삼창하는 모습만 뉴스에서 봐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도 언젠가 이런 정치적 수준에 오르기를 기대해본다.


[2016년 7월 20일]


어제 공화당 전당대회 2일차 주제는 Make America Work again 이었지만 일자리나 경제회생에 대한 연설보다는 온전히 힐러리 공격에 집중했다. 첫째날 프롬프터를 읽는 듯 했던 트럼프 와이프의 연설 일부가 미셸 오바마 연설의 일부를 베꼈다는 논란으로 시작된 화요일 이었기에 공격의 수위가 더 높아진 것 같다. 뉴스 분석에 의하면 일부러 검사 출신의 주지사나 상원의원들을 무대에 올려서 힐러리의 무능함과 범죄를 물고 늘어졌다고 한다. 사실 요즘 힐러리가 트럼프의 무능함을 꼬집으면서 자신이 국무장관으로 지내면서 했던 업적을 강조하는 광고를 한참 내보냈다. 그에 대한 반격으로 보인다.


일례로, 어제 연설주자로 나온 뉴저지 주지사는 힐러리가 국무장관을 하며 만든 실책과 잘못을 나열하며 "guilty or not guilty?"를 외쳤다. 그럴때마다 성난 군중은 Guilty를 외쳤고 급기야 "Lock her up"을 연호했다. 일단 오늘 아침 프로그램의 여론으로는 어제 연설이 너무 공격적이고 신사적이지 못했다는 것이지만, 나는 문득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일단 성난 군중심리를 활용한 공격적이고 날카로운 연설이었지만 모든 주장이 데이터를 근거로 했다. 힐러리의 정치적 실책을 요목조목 나열했고 이메일 사건에 대해서는 사법개혁까지도 외쳤다. 행정부가 같은당 힐러리를 감싼다는 것이다.



힐러리로서는 이메일 스캔들이 끝까지 갈 듯하고 사설메일을 썼다는 사실 보다는 그녀가 스캔들에 대해 발표한 것들이 최근에 거짓으로 밝혀졌다는 점에서 신뢰성에 큰 상처를 입었다. 이렇게 되면 트럼프만 돌+아이인줄 알았는데 힐러리도 별거없네 라는 여론이 확산되고 자국민을 우선하자는 트럼프의 주장이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 있는 '하이드'[각주:1]의 인격을 자극할 수도 있겠다는 것이다. 일단 힐러리쪽은 기존 광고를 내리고 트럼프가 마이너리티 집단에 한 망언들을 바라보는 여러 인종의 아이들을 비추며 아이들에게 좋은 것만 물려주자는 새로운 광고를 올렸다. 그리고 다음주 필라델피아에서하는 민주당 전당대회도 남았다. 하루하루가 흥미롭긴 한데 이게 가상현실이 아니라 곧이어 세계 전역에 영향을 줄 대 사건이라는 점에서 마냥 넋놓고 보기는 어렵다.


  1. 지킬 앤 하이드에서 하이드. 지금까지 미국이 운영되어오고 미국인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해온 '미국적 가치'로는 도저히 트럼프의 주장을 받아드릴 수 없지만, 속 마음은 누구도 모를 일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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