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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Gun's Blog

[美 대선] 첫 번째 대선후보 토론회 본문

여기는 USA/컬럼버스 단상

[美 대선] 첫 번째 대선후보 토론회

Big Gun 2016.10.02 11:14

이 글은 Facebook 페이지에 올렸던 2016년 美 공화당 전당대회 관련 포스팅을 옮겨 편집한 것이다.


[2016년 9월 26일]


(토론 전 중계)

선거에 별로 관심 없어하는것 같던 미국인들도 오늘만큼은 대선토론 관련 포스팅을 올리고 있다. 이제 곧 역사적인 1차 토론회가 열리는데 이미 인터넷 미디어에서는 몇 시간 전부터 현장중계를 하고있고, 올림픽도 한 채널에서만 보여주더니만 모든 공중파 방송에서 생중계를 한다. 상당한 접전이 예상되는 이 토론회를 적어도 1억명이 본다고 한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미국인들이라 정치라기 보다는 게임을 본다는 생각으로 시청하는 듯. 


한국 언론의 해석으로 본다면야 힐러리가 당선인데 사실 그렇지가 않다. 오늘 트럼프가 르윈스키를 데리고 나온다고 했다가 취소하는 해프닝이 있을 정도로, 남편의 정권 말미가 깔끔하지 않았기에 힐러리에 대한 감정이 좋은 편이 아니다. 그렇다고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세우기에는 너무 세속적이고 막장 느낌이라 미국인들이 상당한 갈등을 느끼는 듯 하다. 여론조사도 오차범위에서 왔다갔다하는 상황이라 힐러리가 한 번 더 쓰러지거나 트럼프 스캔들이 하나 터지는 것 같은 작은 사건에도 지지율이 휘청일 듯 싶다.


역시나 토론회 예고편은 풋볼 예고편 이상으로 엔터테이닝 하게 만들었고 TV 화면에는 카운트다운이 뜨면서 생방송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미국와서 경험하는 신기한 광경 중 하나이다. 이제 30초 남아서 페북 중계는 여기까지.



(토론 후 분석)

내일 신문, 아니 조금만 있으면 포털 뉴스에 첫번째 미 대선 토론에 대해 언급이 되겠지만, 간략하게 몇 가지 재밌었던 포인트를 집어보려고 한다.


1. 현재 민주당 정권이기 때문에 힐러리는 지난 8년간의 오바마의 업적을 치하하며 자기가 이 훌륭한 정권, 위대한 나라를 물려 받을 적임자라는 것을 강조. 반면 트럼프는 지금 미국이 망하기 직전까지 왔다고 하면서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진 본인이 이 나라를 구원할 수 있다고 역설.


2. 아니나 다를까 그동안 각 선거 캠페인에서 상대방을 공격하던 컨텐츠들이 주루룩 등장. 아마도 첫 토론회에서 털고 가자는 의도인 듯.


3. 트럼프의 공격: 힐러리의 개인메일 사용은 말도 안되는 일이다. 국무부 장관하면서 세계를 망쳐놨다. 힐러리가 경험이 많은 건 사실인데 완전 엉터리다. 이 정권에 또 4년을 맡기겠다고?


4. 힐러리의 공격: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사업을 수두룩 하게 망쳐놔서 투자자들이 피를 본건 어떻게 설명할건데? 인종차별 발언, 소수인종 무시, 핵정책에 대한 무지 등등 대통령으로서 기본 자질이 안되어 있다. 자기 세금 내역도 공개 못하면서 무슨 세금감면을 논하고 있나?


5. 트럼프의 공격은 엣지가 없었고 힐러리는 능숙하게 회피. 반면 힐러리가 더 많은 공격을 해댔는데 그렇다고 해서 큰 펀치는 아니고 잽 정도, 그런데 트럼프의 방어도 엉망징창. 김구라가 공중파에 나와서 인터넷 방송에서 막말한 것으로 난타 당한 것과 비슷한 상황. 과거에 했던 말을 담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미안하다고 할 수도 없고. 그저 딴데 쳐다보면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만 언급.


6. 트럼프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쭉 내민 입술과 이보다 가늘 수 없는 실눈이 오늘도 빛을 바람. 힐러리가 공격을 할 때 크게 맞서기 보다는 마이크에 입을 가져대고 "Wrong" 한 마디로 대응. 토론의 흐름을 타기 보는 자기 턴이 왔을 때 모든 걸 초기화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는데 집중. 마치 어르신들이 "됐고! 좌우지간에!" 하고 말을 시작하는 느낌. 그리고 또하나의 트레이드마크. "Believe me" 연발. 최소 50회 사용. 얼마나 자기를 안 믿는다고 생각하는건지.


7. 힐러리는 확실히 정치경력이 긴 탓인지 조금더 여유로운 자세로 토론에 임함. 트럼프가 흥분하면서 떠들어 댈 때 부드러운 미소와 연민의 표정으로 "그래 실컨 까불어라"는 분위기를 조성. 근데 이런 태도가 기성 정치인의 안좋은 이미지와 연결되어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음.


8. 전반적으로 힐러리가 이번 토론에서 우세한 분위기를 이끌었으나, 일부 쟁점에서는 미온적인 설명으로 의구심을 자아냄. 예를들어 최근의 경찰에 의한 흑인사망 사건에 대해서 다소 흑인집단을 옹호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김. 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이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안그래도 마이너 챙긴다고 메이저들 찬 밥 만든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민주당과 힐러리고 이런 민심이 트럼프 지지의 기반이 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앞으로의 전개도 재밌게 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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