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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Gun'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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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 Story/영국의 재발견

[영국의 재발견] 브라이튼(Brighton) & 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 여행기

Big Gun 2008.08.11 06:42
영국 생활 초반에는 UKStudy의 스쿨 익스커션 그러니까 학생 단체여행을 많이 이용했다. 예전에 쓴 글에서도 말했지만, 익스커션은 단체로 다니면서 얻게되는 각종 할인혜택과 교통비 절감을 하면서 가이드가 꼭 봐야만 하는 곳을 쏠쏠히 챙겨주기 때문에 이용을 하고 있다. 물론 버스로만 다녀서 이동시간이 전체 여행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것이 흠이긴 하지만 이동하는 것 자체도 여행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생각해보면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니다.

    스쿨 익스커션 시리즈의 4번째 여행은 브라이튼과 세븐 시스터즈이다. 브라이튼은 영국 남부의 대도시로써 런던에서 기차로 1시간 내 거리에 있어 많은 런던 사람들이 주말을 이용해서 방문하는 휴양도시이다. 과거에는 어촌에 불과했던 이곳이, 한 의사의 발견으로 아주 유명한 곳으로 탈바꿈 되었다. 본머스에는 모래사장이 있다면 브라이튼에는 자갈사장이 있는데 이 자갈밭 바닷물이 건강에 좋다는 소문을 의사가 냈고 의사의 친구였던 왕자가 방문하여 휴양을 하기 시작하면서 브라이튼은 휴양도시로 변화를 하게 된다. 그러다가 20세기가 되면서 런던에서 가까운 휴양지를 사람들이 찾게 되었고 기차로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브라이튼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게 된 것이다. 사실 브라이튼의 바닷가는 본머스에 비해서 형편없었지만 사람들은 정말 엄청나게 많았다.

    사실 브라이튼은 영국 어학연수지를 고려할 때 후보권에 드는 도시이다. 영국 남부에는 대표적으로 브라이튼과 본머스, 이스트본이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큰 곳이 브라이튼이기에 많은 이들이 이 도시를 선택한다. 사실 나도 본머스와 브라이튼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본머스를 선택한 것이 탁월한 것이었다. 이것이 브라이튼을 구경하고 나서 내린 결론이다.

    2008년 6월 15일 일요일 이른 아침, 지난 주 런던 행진의 피로가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브라이튼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번 여행은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한국인 친구 에반, 윤, 하니도 함께 하는 터라 여행지로 이동하는 중의 지루함은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 허당짓을 잘하는 에반 덕에 심심하지 않게 이동을 했는데, 이번에는 엉뚱한데서 문제가 발생했다. 브라이튼에 가기 전에 포츠머스에서 다른 도시 사람들과 조인트를 해서 이동을 해야 했는데 다른 버스가 도착하지 않는 것이었다. 대책 없이 포츠머스에서 1시간 정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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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츠머츠에서. 포츠머스는 영국 해군이 주둔하고 있는 항구 도시이다. 영국의 영웅 넬슨 제독이 있었던 곳이기에 사람들에게 아주 중요하게 인식된다. 뒤에 보이는 배가 넬슨 제독이 타고 나녔던 배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 날 사진을 찍은 덕분에 포츠머스에서 그래도 괜찮은 사진 한 장 건질 수 있었다. 나중에 포츠머스에 도착했을 때는 비가 엄청나게 왔기 때문이다. 영국에서는 기회가 있을 때 일단 찍고봐야 한다. 나중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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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튼 피어. 뒤에 보이는 것이 브라이튼 피어이다. 피어는 바다로 돌출된 건출 구조물인데, 예전에는 배가 정박했는지 몰라도 요금은 그냥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는 관광지 정도로 여겨진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 날은 런던에서 브라이튼까지 자전거 타기 대회가 열린 탓에 4천여명의 선수들과 이들의 가족들로 교통이 장난 아이었다. 사람들 표정이 매우 지쳐 보인다. 브라이튼 피어의 끝에는 각종 놀이기구가 있어 나름 즐거움을 준다고 하지만 오랜 이동으로 지친 탓에 바로 지나쳐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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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브라이튼 피어. 불에 타버린 옛 브라이튼 피어이다. 학교 선생님 말에 따르면 옛날 피어가 훨씬 더 멋있었다고 한다. 몇 십년전 화재로 홀랑 타버렸는데 이상하게도 재건축하거나 아애 철거를 하고 있지 않다. 가끔씩 영국 사람들은 이상한 행동을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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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이탈리아 식당에서 에반과 함께. 점심 먹을 곳을 찾다가 결국 들어가게 된 이탈리아 식당. 혼자오는 여행이었으면 맥도널드 같은데에 들어가버렸겠지만 일행이 있다보니 적절한 식당 찾기가 어려웠다. 역시나 관광도시 답게 식당 음식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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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리조또. 이 리조또의 가격은 8파운드, 한국돈으로 16,000원이다. 한국에서는 김치 볶음밥 같은데에 치즈를 올려줘서 오무라이스 같은 느낌으로 먹었기에 그 때를 생각해서 주문을 했는데 결과는 완전 정반대였다. 웨이터가 이 접시를 가져오는 순간 표정은 완전 굳어져 버렸다. 흰 접시에 우유죽, 그리고 고추가루를 뿌려놓은 것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그래도 좋은 치즈를 써서 그런지 밥하고 치즈뿐인 음식이었지만 엄청나게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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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튼 궁전 앞에서. 예전 같았으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봤을 법 하지만 이제는 대충 앞에서 사진만 찍고 지나쳐버린다. 게다가 궁전 재건축을 하는지 건물 곧곧에 가설 철골들이 있어서 분위기가 어수선 했다. 이 궁전은 인도, 중국, 일본 양식의 조합한 동양식 건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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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악사들. 영국 어느 관광지를 가나 볼 수 있는 음악가들이다. 세 명중에 기타 치는애만 그럴듯하고 나머지는 들러리 정도의 역할을 했다. 그래도 나름 괜찮은 공연이었는데 사람들은 별로 였는지 기타 케이스에 돈을 넣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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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튼 거리에서. 브라이튼은 말 그대로 본머스의 확장판이었다. 정말 별 볼일 없는 도시라고나 할까. 약간 실망스런 관광을 마치고 유일하게 건진 것은 99p(한국돈으로 2000원)샾에서 산 빨래 바구니였다. 한동안 빨래거리를 담을 바구니를 찾고 있었는데 마침 싼 가격에 좋은 상품을 건졌다. 이걸들고 버스에 타자 다른 나라 사람들은 내가 무슨 굉장한 특산품이라도 산 듯 부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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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시스터즈에서 자유를 외치다. 브라이튼만 보고 왔다면 이번 여행은 최악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돌아오는 길에 잠시 들른 세븐 시스터즈 때문에 어느정도 회복을 할 수 있었다. 한국명으로는 칠자매 정도쯤 되는 이곳은 해안가의 절벽인데 왜 칠자매인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절벽에서 내려다 보는 바다는 정말 소름돋치게 아름다웠다. 그런데 이 절벽의 돌 성분이 분필을 만드는 쵸크라서 매년 조금씩 안쪽으로 밀려들어간다고 한다. 그래서 가이드 아저씨는 절벽 끝에는 오지도 않고 한참 뒤에서 위험하니까 멀리 가지 말라고 소리만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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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이렇게 완성된다. 이 사진으로 보면 언덕이 평평한 것 같지만 엄청나게 경사가 졌었다. 게다가 바람은 어찌나 부는지 에반 덕분에 사진을 찍긴 했는데 주변에 사진 찍는 사람 피하느라 고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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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앞에서. 떨어질 것 같은 절벽 인지라 서서는 도저히 못찍고 털썩 주저 앉았다. 뒤로 보이는 바다가 너무 아름답다. 아니나 다를까 이 세븐 시스터즈는 영국 내에서 아주 유명한 자살하는 곳이라고 한다. 그것도 그럴 것이 바라를 보면서 막 달려오다가 자연스럽게 떨어져 죽기 안성맞춤이다. 그래서 자원봉사자들이 이곳을 어슬렁거리는 사람들을 단속해서 자살을 막는다고 하는데 마음 단단히 먹은 사람들을 어찌 다 막을 수 있으랴. 마음이 우울할 때는 절대로 칠자매 언덕에 가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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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 함께 한 사람들. 윤, 에반, 하니, 아름, 아름이 남자친구. 지금 아름과 그 남자친구는 한국에 들어간지 오래다. 다들 이곳에 와서 알게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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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버스에서. 여행을 마치고 나면 완전 녹초가 되는데 버스에서 자고 나면 더 피곤하다. 자리가 너무 불편하기 때문이다. 에반이 자기 전에 사진을 찍자고 해서 포즈를 취해줬는데 지금 확인해 보니까 자기만 안경을 써서 얼굴을 작게 만드는 아주 교활한 작전을 썼다. 이 사진을 찍고 나서 바로 자버렸다.

    솔직히 브라이튼 익스커션은 정말 비추이다. 이런 의견이 많았는지 몰라도 UKStudy 카달로그에서도 브라이튼&세븐 시스터즈 상품은 사라져버렸다. 단지 말로만 듣던 브라이튼을 눈으로 확인한 정도. 그래도 본머스 오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니 나름 소득이 있었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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